2009년 11월 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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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에선 곧 바람이 차가워질 것이라 한다. 아침 출근 준비할때마다 입을게 마땅히 없는데 날씨라도 쌀쌀해지면 큰일이다 싶었다. 주말에 집에가서 옷이나 챙겨와야겠다 생각하고 갈 준비를 하기위해(?)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낮시간이라 전화를 안받는다. 아부지한테도 걸었다. 안받는다. 동생한테도 건다. 안받는다. 아 전부 바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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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석에 들어설때면 하나의 구질을 선택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헛스윙을 일삼고, 주루할때면 뒷타자의 3루타를 2루타로 만들어버리고, 투구 할때면 바깥쪽 공밖에 던지지 못하는 그런 늙어버린 야구 선수. 이 선수도 젊었을땐 지독히 좋아하던 구질과 코스가 있었고, 날렵한 주루플레이로 한개의 루를 더 진루했었고, 투구 할때면 몸쪽 위협구를 즐기던 선수.
좋아하던 코스만 노리다 서서히 삼진 갯수가 늘어나고, 무모한 주루플레이로 주루사가 늘어나고, 힛바이피치로 상대타자를 부상당하게 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렇게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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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에게, 이건 나만 가지고 있는 이야기. 이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 내 사랑은 남들과 달라. 내 사랑은 남들과는 특별함이 있어라고 말한다. 떨어져서 보면 모두 같은 이야기. 모두 같은 일기장이고 더 떨어져서 보면 그저그런 종이뭉치일뿐. 모두가 갖고 있을 만한 전혀 특별하지 않은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