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4일 월요일

090914, 서울? 지방?




1.

 카운터스트라이크 150만킬, 서든어택 킬뎃 75%의 대위, 매학기 수강신청은 단 한번도 실패한적이 없다고 자부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어려웠다. 1차 150명, 2차 100명? 3차마저도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F5와 광클에도 불구하고 예매는 남의 이야기가 되었다. 작년도 마찬가지였다. 아는 친구에게 표를 구해달라고 했지만 페스티벌이 가까워오자 연락이 되지 않았다. 자라섬에 가보고 싶단 말이다. 가보고 싶어.

2.

 제작년 10월 즈음에 LG 아트센터였나? 소니 롤린스의 (죽기전) 마지막 내한공연 일정이 뜨자마자 광클한 기억이 난다. 당시 이제동처럼 클릭했지만 임요환처럼 땀만 흘리고 끝나버렸다. 대부분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별로 기대도 안하고 아침에 슬슬 가보면 표가있고 아니면 하얀색 익스플로러 화면만 보다가 10분뒤 '매진'이라는 글씨를 보게된다. 아...

3.

 서울과 400Km 넘게 떨어진 이몸이 가고싶어서 시간을 내보려고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데 왜 당첨(????)이 안되는 걸까... 서울... 왜 죄다 서울에서 하는걸까?

3.1

 서울에서 공연을 구경해본건 제대하고 얼마안되서 내한한 오아시스의 공연이였다. 전날 바리바리 짐을 들고 아는 사람집에 맡긴 후 공연장으로 무작정 뛰어간 기억이 난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공연.... 근데 왜 서울에서 하지? 서울사람들이 지방에 좀 내려오면 안되나?

3.2

 이 생각을 하면서 다른 괜찮은 공연이 있나.... 검색을 하는데 마커스 밀러가 온다고 되있다. 서울. 아.... 그럼 다른거...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가 오는 구나.... 서울. 다른곳은 없나? 그냥 이런 공연아니고서라도 재즈 공연은 주위에서 편하게 들어볼만한곳이 없나? 세상에서 제일 시끄럽고 각박하고 바쁘게 사는 도시에 문화공간을 비례해서 많이 만들어줘야 하는거야? 아님 지방에는 사람이 그만큼 없으니 비율상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도 적다는 건가???

4.

 예전 자대배치를 받고 내무실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나혼자 경상도사람이었고 전부 서울사람이었다. (그나마 인천이 서울에서 먼거리) 당연히 나의 사투리와 지방(?)에 관련된 이야기는 흥미거리였다. '서울공화국'에 사시는 그 때 그 행님들이 나에게 여러가지로 많은 것이 '그 곳'에 있냐고 물어봤지만 대부분 없는 것들이었다. 그게 내가 사는 울산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니 좀 우스웠다.

4.1 

 고등학교 동창들도 서울에서 못살아 안달난 놈들이 있다. 죽어도 거기서 죽어야 되겠단다. 진짜 '토박이'가 없다는 서울에는 그런 막연한 동경심을 가진 서울 시티즌들이 서울을 더욱 거대하게 더욱 자만하게 만드는 것 같다. 불과 20살에서 몇년 더 지났을 뿐인데 서울사람이 다되서 이제는 울산에 있으면 짜증이 난다고 푸하하.

4.2

 한 번 서울과 지방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해본적이 있다. 대부분 나오는 이야기는... 배우고 싶으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무슨 영화든 개봉한다... 패션이 지방보다 1~2년은 빠른 것 같다... 먹거리가 다양하다.... 그런 내용이었다. 근데 그게 왜. 찾아서 배우면되고 영화는 나중에 보면 되고 옷은 암거나 입고 나중에 먹으면 되지.

4.3

 인정할 건 있었다. 그랬던 것 같다.

4.4

 제발 비교는 안했으면 좋겠다. 지하철 노선이 몇개니... 아파트가 얼마니... 대학이 몇개니... 지금 그 문제들이 나라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5.

 거기 뭐가 있지? 난 저녁이 되어서 조용한 여기가 좋다. 살면서 답답함을 느껴본적도 없다. (공연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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