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6일 토요일

090927


1.

 몇일 전에 머리를 깎는데 미용사가

 "Drifter 정수리에 머리카락이 많이 약해졌네. 슬슬 시작이네 ㄲㄲ"

2.

 요새 배우는게 정말 많다.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지식들. 예를 들면

 - 서른이 되기전에 필요한 결혼자금을 모으는 방법 (대부분 현실가능성이 없음, 결론은 빚)

 - 차를 구입할 때, 자신의 처지에 맞추고 운용하는 법 (빚내라는...)

 - 집을 장만할 때 가장 유리한 위치와 가격을 알아보는 법 (이것도 빚)

 - 나이가 들어서 만나는 여성의 점수 매기기 (이건 아주 기도 안참)

 - 언제까지 일을 하게 될 것인가 (나는 아이에게 해줄게 없다. 고로 나는 바라는것이 없다.)

 - 주위에서 하는일없이 돈 많이 주는 직업 (업무의 지겨움을 달리 표현)

 - 회사에서 손바닥을 비비는 요령 (이건 꽤 쓸만했음)

 - 부담없이 퇴근하는 요령 (요새 자주 이용함)

등등... 줏어듣는 이야기들...

2.1.

 죄다 결국에는 신세한탄이 되는 경우가 많다.

2.2.

 줏어듣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자신의 노력과 희생을 필요로 한다. 난 이력서를 쓰기로 결심했다. 사표는 아니고...

3.

 작년에 한바탕(?) 겪고 나서는 1~2천만원 모으고 또 쓰는일이 아주 우스워졌다. 5천만원 이하로 빵빵터지는 일들은 시간만 있으면 되니까 별로 문제도 안된다. 갈수록 무덤덤해진다. 요새는 뿅뿅(?)터지니까 '아... 그런갑네...' 하면서 다시 돈에대한 궁리만한다. 이제는 내가 우리집의 최전방 공격수가 되었다. 은행가는 일과 가끔 병원에 가는 일... 뭐 그런건 아무렇지 않음.

3.1.

 좀 넋이 나간다.... 싶으면 바로바로 일이 생긴다. 머리카락에 힘이 빠져서 약해보였다는 말이 웬지 사실인것 같기도 하고...

4.

 10월에 잠시 시간이 나면 하루이틀 어디 훌~쩍 떠나고 싶다. 어디가 좋을까... 아.

 -_-

5.

 올해초부터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소개팅을 많이 시켜줬었다. (내가 시켜달라고 조른적 한 번도 없음)
 번호를 2번 바꾸면서 모두 정리되었다.

5.1.

 기억에 남는건

 'Drifter씨는 차가 있어효?'

 'Drifter씨는 어디서 일함? 연봉이 얼마임?'

 'Drifter씨는 몇시에 마침?'

 이 매번 들었던 말이고, 그거 외에

 '참 두상이 크네염', '운동은 하시나영?' 과

 대박 질문은

 만난지 한시간만에 'Drifter씨는 안바쁨? 저 몸이 안좋아 먼저감 ㅂㅂ'

5.2.

 처음에 고등학교친구(라는 개자쉭)들이 나의 취업을 축하하며 퀘스트를 만들었지만 이벤트가 끝나기 무섭게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학생일때는 학생이라서 하이킥 얻어맞고, 일을 하니 차가 없고 연봉이 후달려서 하이킥을 맞으니... 최근에는 예지력까지 올랐다. 거의 위에서 말한 질문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신을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들면서도 그 소개팅이라는 복잡한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두려워 최선을 다한다. 남는건 카드영수증.

5.3.

 난 내가 어떤일을 하는지... 앞으로 계획이 어떤지... 무얼 좋아하(이건 좀 빠른가)... 하루 스케줄이 어떤지... 의 질문은 아직 받아보질 못했다. 아직 바보같은 생각만 한다.

댓글 4개:

  1. 생각이란거 너무 많이하면 안되는거 같에 ㅋ

    생각이 바뀌어서 행동이 바뀌어야지

    나는 생각만 계속 바뀌고 행동거지는 거진 똑같음 -_-;

    요센 돈이란게 정말 뭔지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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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ertherche - 2009/09/28 13:04
    그놈의 돈



    언선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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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보 같은 생각만 하다니... ㅋㅋ

    바보 같은 생각만 하는 여자도 어디있을거야.

    오줌 누러 일어났다가 웃고 다시 자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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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뉴욕의 써니 - 2009/09/30 18:38
    헤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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